[0730]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1.68달러(1.61%) 내린 102.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배럴당 101달러까지 밀렸으나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폭이 줄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 한때 배럴당 113.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31센트(0.3%) 빠진 115.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4월 인도분도 온스당 17.1달러(1.2%) 하락한 1412.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0.8% 오른 77.34를 기록했다.

중동 및 아프리카의 정정불안과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주요 2개국(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에 나섰다.

이날 무디스는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7년 만에 최대 폭의 무역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39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리비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50만배럴 밑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IEA는 “카다피 친위군과 시민군 간 전투가 치열해짐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지난주 급격히 줄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 5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IEA는 또 “지난 수일간 에스 시데르와 라스 라누프 지역의 폭격으로 석유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는 석유시장에 대한 실질적 충격이 정유시설의 정례적인 보수작업으로 인해 완화됐으며 리비아산 원유의 주요 고객인 유럽의 정유공장들도 당분간 충분히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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