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센터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주목했다. 그는 "역외 환율이 1116.5원으로 마감, 스왑 포인트 감안하면 이날 개장가는 1114원 근처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다만, 1115원 아래라고 해서 당장 1110원을 시도해 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6.6%나 올랐는데,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올리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며 특히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환율이 추가급락에 나서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밤사이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6원/1117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좁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과 금통위 경계감에 미국 뉴욕증시 약세와 유럽 신용위험이 상존한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선반영 등 여파로 환율은 방향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장 초반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좁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금리발표 이후 금통위 기자 회견 내용에 주목할 것"이라며 "매파적인 어조일 경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낙폭 확대를 시도해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기자 회견이)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높일 경우에는 박스권 장세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동결 소식이 전해진다면 쇼트커버성(달러 재매입) 매수세가 유입, 환율의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우려에 주요 통화 대비 소폭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포르투갈 국채입찰을 앞두고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이후 1.39달러대를 회복했다. 엔달러 환율은 82엔대 중후반으로 올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흐름을 유지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에 대해 "이미 서울 환시에는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지 않는 한 최근의 박스권을 벗어날 재료는 되지 못할 듯하다"며 이어 "최근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시장은 대부분 이번 금리 인상 이후 추가적인 인상을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전 애널리스트는 '방향성 부재'에 대해 "미 달러화의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중동 우려 속에 강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국내 증시도 강한 지지력이 유지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NH투자선물 1112~1116원 △우리선물 1111~1120원 △삼성선물 1113~112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