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강세장에 돌입한지 두 돌을 맞았다. 2009년 3월6일 666.79에서 바닥을 찍었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1.15로 두배 뛰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195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이다. S&P지수내 10개 업종 모두 랠리를 펼쳤다. 한 켠에선 ‘거품’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상승’ 쪽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듯 하다.

물론 중동·아프리카 정정 불안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단기적 현상일 것이란 전제하에서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0.33%, 나스닥지수가 0.13% 상승한 것에 그친 것도 고유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에 베팅할 경우 주도주 교체를 염두에 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인베스테크리서치의 제임스 스택 대표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단계에 따른 증시 사이클의 기간별로 업종별 성과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택 대표에 따르면 강세장에 진입한 후 다음번 약세장이 올때까지는 4년이 채 안된다. 그는 “강세장에 진입한지 2년이 지났으므로 이제 강세장의 후반기로 접어들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강세장 초반기엔 금융주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주들이 가장 많이 오른다.

젠워스파이낸셜애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티안 흐비드 수석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금융주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기간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섰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반등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보험회사인 AIG는 2008년 파산직전까지 갔으나 정부가 182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했고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2년 간 430%나 급등했다.

흐비드 수석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금융주가 지금처럼 가파르게 오르진 않겠지만 여전히 할인된 가치에 거래되고 있고 대출성장이나 부실자산 처리 등에서 이미 전환점을 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 2년 간 150%가 올랐던 소비재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익률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세장의 ‘하반기’에 접어들면 에너지주와 소재주 산업재주 통신주 등이 상승 탄력을 받는다. 에너지주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스택 대표는 “어느모로 보나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세장이 성숙돼 갈 시점에선 점진적으로 방어주들을 추가하는 것이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소비자신용(7일), 1월 무역수지(10일), 2월 소매판매(11일)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11일(금요일)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4%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전월 대비로는 9.3% 증가한 것으로 2000년 3월(9.9%)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는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월 대비 27.5%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제외하더라도 소매 판매는 1월에 비해 1% 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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