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세청 사람들의 눈과 귀가 온통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향해 있다.

전직 고위직들이 연루된 비리의혹 수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 사람들은 'OB(Old Boy)'들이 연루된, 과거 사건일 뿐이라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지만 검찰의 행보를 잔뜩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납세자의 날'이자 국세청 개청 기념일이기도 한 3일, 변변한 생일선물은커녕(?) 검찰발(發) '대형뉴스'가 국세청을 파고들었다.

한상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이 날 수사관들을 동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자택과 한 전 국세청장이 인사로비 목적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건넨 '학동마을' 구입처인 서미갤러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학동마을이 연계된 인사로비 의혹은 성탄절 골프로비 의혹, 태광실업 세무조사 직권남용 의혹 등과 함께 한상률 게이트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의혹'.

한 전 국세청장은 귀국 직후인 지난 28일 검찰에 출석, 학동마을과 관련해 "그림을 건넨 것에 대가성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국세청장의 자택과 서미갤러리에서 가져온 압수물 분석 및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뒤 내주 한 전 국세청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의 속도와 강도가 빠르고 강해지면서 국세청 안팎에서는 한 전 국세청장의 사법처리 가능성 및 이로 인한 국세청 조직의 명예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숨을 돌리기도 전, 또 다른 검찰발(發) 뉴스가 날아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송삼현 부장검사)가 전직 지방국세청장 A씨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기획부동산업체(T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뇌물로비'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미 이진용 가평군수와 뇌물브로커 등이 줄줄이 구속된 상태. 해당 업체의 세무조사 대리업무를 수임한 것으로 알려진 A씨에게도 뜻하지 않은 '불똥'이 튄 것이다.

현재 검찰은 A씨와 함께 국세청 일부 직원들에게도 T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혐의가 확인 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세일보 / 김진영 기자 jykim@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