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에서 중고 휴대폰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신기능의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중고 물량이 늘어난데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비싼 스마트폰이 부담되는 소비자들이 중고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소비자들은 신형 스마트폰의 복잡한 기능이 싫고 도난당할 염려도 적다며 중고폰을 선호한다.

미국 최대 중고 휴대폰 판매 업체인 리셀룰러는 지난해 520만대의 중고 휴대전화를 재활용 또는 수선해 판매했다.이는 5년 전 210만대의 2.5배에 해당한다.이 회사는 전체 판매 물량의 60%를 미국시장에서 소화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동유럽 국가들에 판매하고 있다.

리셀룰러 외에도 세컨드로테이션의 가젤닷컴(Gazelle.com)과 넥스트워스 솔루션의 넥스트워스닷컴(NextWorth.com),노베터딜닷컴(NoBetterDeal.com) 등이 인터넷상에서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리셀룰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폐전화를 수집하는 자선단체나 반품 또는 폐전화 수거를 하고 있는 판매상들로부터 한꺼번에 다량의 중고 휴대폰을 매입해 왔지만 최근엔 케이블TV 광고 등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집 서랍에 넣어둔 안쓰는 휴대폰을 팔라고 설득하고 있다.리셀룰러는 지난해 총 매출이 6600만달러에 달했고,올해는 이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통상 수거된 휴대폰의 데이터를 지우고 배터리를 교체한 뒤 일부 외장을 고쳐 중고폰을 판매한다.수리가 많이 필요한 경우엔 중국이나 베트남 등 휴대폰 생산기지가 있는 해외 파트너들에게 보내 고치기도 한다.

중고 휴대폰 값은 신제품보다 훨씬 싸지만 판매업체들은 꽤 짭짤한 이익을 낼수 있다.가젤닷컴에 따르면 아이폰4의 경우 중고폰이 신형 도매가격의 60% 정도에 팔리기도 한다.

중고 휴대폰 시장이 팽창하면서 베스트바이, 라디오샥과 같은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휴대전화 메이커, 버라이존과 같은 통신회사들도 앞다퉈 낡은 휴대폰을 가져오면 보상해주거나 재생 또는 리퍼브(흠집 있는 물건을 수리해 정품보다 싸게 판매하는) 휴대폰 판매에 나서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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