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13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단계적으로 장착하는 차량용 태블릿PC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과 손잡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5일 "앞으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시스템의 핵심기기가 될 태블릿PC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자동차의 전자화 추세에 따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술의 융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는 이와 관련,'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을 통해 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결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에만 가입하면 태블릿PC에서 스마트폰에 있는 정보를 추가 비용부담없이 공유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국내 IT 및 통신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자동차를 단순히 달리는 기기가 아니라 움직이는 인포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블릿PC가 스마트폰과 연계되면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스마트폰의 각종 콘텐츠를 꺼내볼 수 있다. 영화와 TV프로그램,음악 등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생산 단계부터 양사 기기 간 통신규약인 프로토콜을 맞추면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서도 곧바로 연계되고 데이터 전송속도도 빨라져 차량용 태블릿PC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5세대 신형 그랜저를 통해 아이폰을 이용해 주차위치 찾기와 경적 울림,도어개폐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도 공개했다. 오는 3월 북미형 쏘나타에 시범 적용되는 이 시스템은 교통 상황과 날씨 등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전달해준다.

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미국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싱크' 서비스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