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강점과 약점…
원가의 76%가 용선료ㆍ연료비 변동 심해 '부담'
STX팬오션(7,380 +0.54%)의 가장 큰 강점은 대형 화주(貨主) 중심의 장기화물 운송계약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업이다. 하지만 STX팬오션은 고정 화주를 확보해 이런 위험요인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고,최적화된 선대규모를 갖춰 중 · 장기 성장 전망도 밝다.

◆장기 운송계약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

STX팬오션은 현재 9개사와 2억5000만t 규모의 장기화물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주요 자원부국에서 소재 철광석 펄프 등을 생산하는 세계 1위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대형 화주와의 상호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규모 장기계약을 꾸준히 체결해 왔다.

경쟁력 있는 자사선 도입을 추진하면서 다른 선사보다 중 · 장기적으로 뛰어난 대외 경쟁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다른 벌크(건화물)선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이후에는 장기계약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TX팬오션의 또 다른 강점은 안정적인 자사선 및 용선 운용으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소 보수적이지만 수익 중심의 운용으로 불황기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벌크 해운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단기(한 달 미만) 용선계약으로 단가 변동을 최소화하고 있으며,장기 용선 또는 자사선 확대 시에는 고정 대형 화주와 연결시키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올해 신조선 15척을 인수해 장기 운송화물 수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평균 건조연령이 낮은 경쟁력 있는 자사선 및 장기 용선을 추가로 확보한 만큼 시장점유율 상승과 견조한 수익구조 달성이 예상된다.

현재 자사선 85척을 포함해 400여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자사선 100척,총 운영선대 500척을 웃돌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자사선 규모가 120척을 넘어설 전망이다. 균형적인 선대 확장은 STX팬오션을 벌크선사에서 종합 글로벌 해운선사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면서 벌크시황의 영향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는 '자연 헤지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STX팬오션은 주된 사업인 벌크화물 수송부문을 유지하면서 컨테이너 · 탱커 · 자동차 · 액화천연가스(LNG) 부문 비중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벌크선 비중이 아직 78%로 높은 수준이지만,이전에 비해선 크게 낮아진 수치다. 특히 컨테이너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비벌크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중량물운반선 및 곡물터미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양플랜트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른 해양작업 지원선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4700t급 해양작업지원선 3척을 신규 발주해 놓은 상황이다.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피브리아의 목재 펄프 물량 수송사업도 계획돼 있다.

◆해운업황 · 운항비 변동성은 부담 요인

STX팬오션은 전반적으로 벌크선사 가운데 강점이 많은 해운사다. 하지만 태생적인 약점도 있다. 우선 벌크 해운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큰 업종으로 업황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건화물 해상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000포인트에서 4000포인트를 오가는 급등락을 보일 만큼 산업 자체의 변동성이 크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벌크선 인도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운시황이 지난해부터 본격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신규 선박 발주가 늘고 있고,신규 선박의 인도로 전체 선복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벌크선사는 영업 전략상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단
[Cover Story - STX팬오션] 대형 화주(貨主) 확보 '영업 기반' 탄탄

기용선으로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고 장기화물 계약으로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STX팬오션의 또 다른 약점은 운항원가 중 54%가 용선료이고 22%가 연료비여서,두 가지 비용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용들은 수급 상황에 따라 급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부담도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STX팬오션은 운항 효율성 측면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적극적인 선대 확충으로 중 · 장기 고성장성을 확보한 해운사인 만큼 해운시장의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TX팬오션은 현재 국내 1위 벌크선사지만 중 · 장기 측면에서는 모든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해운사로 성장할 전망이다.


송재학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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