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금융 규제’를 놓고 다보스에서 한판 격돌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등에 따르면 미국 2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다이몬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한 세션에서 주요 20개국(G20)은 일자리와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규제 당국은 화가 난다고 정책을 실행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금융위기를 겪었고 각국 정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상황이 훨씬 악화됐을 것” 이라면서도 “G20은 보다 많은 규제를 부과하기 전에 심호흡을 한번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기업과 은행도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다이몬 CEO는 이보다 앞선 세션에서도 “모든 은행들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며 “금융위기가 터진지 거의 3년이 지났는데 계속 은행가들을 통틀어 비난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올해 G20 의장국을 맡고 있는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에게 죄를 덮어 씌우려 하지 말라” 며 “우리는 합리적일뿐 아니라 현명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은행가들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을 많이 했다” 며 “아무런 잘못없는 사람을 실업자로 만들고 납세자들이 수천만달러를 지불하게 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나는 규제에 대한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길 원하지 않는다” 라며 “다만 규제가 부족한 분야에 일부 규제를 더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금융거래세 도입의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다만 많은 G20국가들이 이런 세금에 반대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몇몇 선도적인 국가들이 소액 세금이나 여타 혁신적인 금융기법을 가지고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