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실망스런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올 1분기에도 썩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쓰는 단말기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노키아가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심비안’만을 고집하던 전략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7억4500만유로의 순이익을 냈다.이는 전년 동기(9억4800만유로)에 비해 21% 줄어든 것이다.

매출은 127억달러로 6% 가량 늘었으나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3분기 38%에서 4분기에 31%로 낮아졌다.노키아는 올 1분기 매출이 68~73억유로 수준에 머물고 영업 이익률도 4분기의 12.1%에서 7~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나선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휴대폰 산업이 급변하고 있으며 노키아도 제품 개선에 좀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경쟁력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인 엘롭 CEO는 처음으로 노키아가 현재의 ‘심비안’ OS외에 다른 OS를 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게임은 단말기 경쟁에서 ‘IT 생태계(에코 시스템)’ 전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며 “우리도 경쟁적인 에코 시스템을 만들고촉진시키고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OS와 같은 다른 OS를 채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노키아는 다음달 11일 회사의 턴어라운드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