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올 초로 기대됐던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Skype)의 기업공개(IPO)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스카이프의 IPO가 올 하반기는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IPO시장 및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공개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스카이프는 지난해 8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미 증권감독위원회(SEC)에 제출했고,투자자들은 스카이프가 올 초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통상 IPO 의향을 나타내는 서류를 제출한 후 실제 IPO까지는 약 4~6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스카이프는 지난해 10월 갑자기 시스코시스템스의 수석부사장을 지낸 토니 베이츠를 CEO로 전격 영입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추진하던 IPO가 사실상 ‘보류’ 상태라는 것이다.

스카이프 관계자는 “신임 CEO가 사내에서 자리를 잡고 비즈니스와 회사의 목소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며 “그가 준비가 되고 거시경제 환경이 무르익었을 때 IPO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넉넉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경우 더 좋은 조건으로 IPO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시장 자체가 약해져 기회를 잃거나 모집할수 있는 자금규모가 오히려 줄어들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IPO 시장 열기는 뜨겁다.온라인 콘텐츠 개발업체인 디맨드미디어는 26일 상장 첫날 거래에서 33% 폭등했다.함께 IPO에 나선 닐슨홀딩스 주가도 8.7%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스카이프가 IPO에 나설 경우 기술주 가운데선 2004년 16억7000만달러를 조달한 구글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스카이프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스카이프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5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이는 1년 전에 비해 41%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이 가운데 약 810만명만 유료 고객이다.스카이프는 지난해 상반기 4억600만달러의 매출에 1310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