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이 2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경제포럼(WEF · 다보스포럼)에 대거 참석한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개발과 연구 · 개발(R&D)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사진)을 비롯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서진우 SK텔레콤 사장,정철길 SK C&C 사장,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다보스를 찾는다. 최 회장은 1998년 고 최종현 명예회장과 함께 다보스를 방문한 이후 매년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엔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정만원 당시 SK텔레콤 사장,유정준 당시 SK에너지 R&M 사장 등이 최 회장을 수행했다. 최 부회장과 서 사장,유 사장 등은 올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1'을 관람하기도 했다.

그룹에서는 자원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의 수장들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함에 따라 관련 사업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그룹은 지난 13일 올해 해외 자원개발에 사상 최대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보유 광구 매각과 신규 지분 매입 등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엔 여러 일정이 많아 세션에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을 만큼 각종 국제 행사를 비즈니스 기회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비즈니스서밋에서 컨비너를 맡았던 최 회장은 요제프 아커만 도이치뱅크 회장과 만나 금융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효성 전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학,경영학,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재계에서 대표적인 학구파 경영자로 꼽히는 김 회장은 2004년 이후 빠지지 않고 다보스를 찾고 있다. 조 전무는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차세대 글로벌리더(YGL)로 선정될 만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김동관 차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김창범 한화L&C 사장,황용기 한화갤러리아 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