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던 멜 샘패트(31)는 지난해 2월 MS를 그만둔 후‘애플’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아이폰 등 각종 애플 기기에 푹 빠졌고 여자친구는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여자친구와 싸운 어느날 그는 ’나와 함께 애플 제품에 대한 관심사를 이야기하고,내가 아이폰으로 ‘앵그리버드’게임하는 걸 지켜봐줄 수 있는 여자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 순간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애플 팬들을 위한 데이트 사이트를 만들자!’ 그래서 탄생한 것이 ‘큐피드티노’다.큐피드티노란 이름은 사랑의 신 큐피드에 애플 본사가 있는 곳의 지명(쿠퍼티노)을 합쳐 붙였다.

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소개한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샘패트는 지난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를 공개한 직후 사이트를 오픈했다.마이클 아링턴을 포함해 실리콘밸리에서 영향력 있는 정보기술(IT) 블로거들에게도 사이트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다.

오픈한지 하루 만에 5000명의 유저들이 등록했고,샘패트의 여자친구는 그가 현지 TV뉴스에 나와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이 사이트의 ‘탄생’을 알게 됐다.1년도 안돼 사이트 등록자는 2만7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 사이트의 등록은 애플이 만든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사이트의 인터페이스는 맥 데스크톱을 닮았다.등록을 하려면 직업 등 일반적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 외에 ‘언제부터 맥 제품을 쓰게 됐는지’ 등의 추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홈페이지엔 “맥과 애플의 열렬한 팬들은 종종 비슷한 인성과 창의적인 직업,비슷한 스타일과 심미관,취미 등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공통점이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라는 사이트 취지를 알리는 글이 올려져 있다.이용자는 처음엔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만 답장을 받으면 매월 4.79달러의 회비를 내야 한다.이 가격은 스타벅스 벤티사이즈 카페라테 가격에 연동돼 있다.

샘패트는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회비를 내고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턴사원 두명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면서 약간 이익을 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아직 이 사이트를 통해 결혼에 성공한 커플은 없다.샘패트는 그러나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현재 약 2000만명의 미국인들이 1500개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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