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23일 “현 상황에선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경제성장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며 재정정책과 물가억제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또 물가안정이 위협을 받을 경우 언제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인플레 압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중앙은행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값이 세계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지금처럼 물가상승 압력이 원자재 분야에서 비롯된 경우 중앙은행들은 국내 물가에 미치는 2차 영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 상승률이 1.1%로 여전히 낮아 ECB가 금리인상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이코노미스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꼭 그렇진 않다고 반박했다.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핵심물가 상승률을 미래 명목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지표로 생각하지만 유로존의 경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WSJ은 이에 대해 비록 물가 상승의 원인이 유로존 내 임금 등 내부 요인이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라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일정 기간 목표치인 2%를 웃돌 경우 연내라도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13일 통화정책위원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예상 밖의 강한 발언을 해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질수 있다는 예측을 낳은 바 있다.

트리셰 총재는 또 유럽에선 추가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보다 재정원칙을 엄격히 지키는 것이 경제 성장에 더 낫다고 주장했다.그는 “재정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계 및 기업과 투자자 및 예금자들의 신뢰를 높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