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Strategy] 인도발 ‘나비효과’가 아시아 증시에 미칠 영향은?...우리투자증권 ● 중국, 인도에 이어 인플레이션 위험이 점차 퍼지고 있어 지난 1월 13일 파이낸셜 타임지에 “원유가 중국 완두콩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분석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일견 서로 다른 상품들이라서 별로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곡물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한 자료이다. 특징적인 것은 ‘나비효과’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들이 최근 아시아 주식시장에도 부분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특히, 선진국 증시가 연일 고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최근 2년 동안 러시아에 이어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인도 증시가 새해 들어 급락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 선섹스 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대비 9.5% 급락했으며,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가들도 연초 이후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조정세가 서서히 동쪽으로 옮겨가면서 최근에는 태국, 필리핀 증시도 조정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권역까지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왔던 아시아 시장의 절반 이상이 조정에 노출되고 있음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징후이다. ● 인도 증시 급락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른 정부 긴축’과 ‘외국인 자금 이탈’ 때문 인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분석 결과, ①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른 정부 긴축 그리고 ② 외국인 주식자금의 이탈로 압축되었다. 첫째, 성장속도가 느린 선진국대비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지난 2년간 V자형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나치게 풀어놓은 유동성과 해외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2010년에만 수 차례에 걸쳐 2%나 금리를 올렸지만, 식품물가는 18%나 급등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시스템과 부동산을 둘러싼 부패가 겹치면서 정부가 사전에 미리 적절한 긴축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머뭇거린 점도 고물가 및 이에 따른 성장성 둔화로 연결되고 있다. 둘째,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2009년 이후 총 445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sia Ex-Japan Fund 내 국가별 유입 규모를 보면, 인도는 2010년에만 20억 달러의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글로벌 자금이 유입된 지역이다. 참고로 그 다음은 9.4억달러 순유입을 보인 한국이다. 외국인 자금이탈의 이유에 대해서는 캐리트레이드 이익의 감소, 해당국의 긴축의지, 그리고 인플레이션 위험 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2011년을 기준으로 신흥국대비 선진국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이머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선진국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정부의 유동성 긴축과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가능성으로 한국도 단기 조정 가능성 높아져 결론적으로 인도발 ‘나비효과’는 아시아 증시에 인플레이션 위험과 이에 따른 정부 긴축이 성장률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인도, 한국시장에 우호적이었던 외국인 주식매수도 이전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한국도 연초 이후 예상보다 빠른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4%대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대비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서서히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의미가 아니라 정부정책이 이전보다는 유동성 긴축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핵심포인트이다. 다음으로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물론 수급적으로 한국은 인도나 중국에 비해 외국인을 제외하더라도 연기금, 투신사, 자문형 랩 등 튼튼한 지지기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부분적인 외국인 자금이탈로 인한 충격은 여타국가들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증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중국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15%, 인도증시도 10%대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둘 다 경기선이라고 부르는 120일선을 이탈했다는 점과 연초 이후 한국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사는 현재의 KOSPI가 기술적 과열(1월 14일 자료: 투자시계는 지금 10~11시) 국면 및 기업실적 둔화(1월 19일 자료: 1/4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라는 모멘텀 약화에 위치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수급의 한 축이었던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1/4분기 중 지수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에는 20% 내외의 현금 비중과 성장주와 밸류주를 혼합한 바벨 전략을 통해 지수 조정에 대비할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