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해 경기 회복세 덕분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선진국의 노동생산성이 올해는 고용증가 영향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1.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유로존도 지난해 1.7%에서 1.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콘퍼런스보드의 바트 밴 아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유로존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일시적이나마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선 잃어버린 일자리가 더 많았고 이 때문에 고용회복이 노동생산성 증가를 다소 지연시키고 있다.반면 유럽은 노동프로그램 덕분에 일자리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대신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분야에 집중 배분할 여지 또한 제한됐다.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9%,올해는 2.5%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늘지 않았던 시간 당 투입 노동력은 올해 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유로존 GDP는 지난해 1.7%,올해 1.6% 증가하고 노동력은 지난해 0.1%,올해 0.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독일은 올해 노동생산성이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반해 소위 PIGS국가들(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은 유로존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신흥국 가운데 인도의 올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중국은 지난해 8.7%에서 올해 8.4%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비생산적인 기업이 퇴출되고 보다 다이내믹한 기업들로 대체되면서 향상됐다” 며 “이제 중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기업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