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케이션의 대세는 트위터다. 일반인은 물론 정치인 재계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도 트위터 소통에 적극적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열심히 '팔로어'를 늘리고 있다. 장관의 적극적인 '선팔(팔로어를 먼저 신청하는 것)' 덕에 팔로어 숫자는 1819명으로 늘어났다.

소통을 중시하는 정 장관의 의지는 평가받을 만하다. 문제는 내용과 방향이다. 그의 트위터 내용은 국토부 발표 자료가 주를 이룬다. '1 · 13 전세대책' 발표 때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처방으로 소형 · 임대주택을 늘리고,전세자금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그러나 팔로어들과의 추가 소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정 장관의 일방적인 홍보에 팔로어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간혹 말을 걸었던 팔로어는 이른바 '씹히는(무응답)' 신세가 됐다. 불러도 대답 없고,외쳐도 메아리가 울리지 않는 벽 같다. 한 팔로어는 "정 장관의 계정인지,국토부 홍보용 계정인지 알 수 없다"며 "이런 계정을 뭐하러 만들었냐"고 꼬집었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는 전세대책을 발표한 지난 13일 극명하게 대조되는 행보를 트위터를 통해 보여줬다. 그는 트위터에 "부동산 문제는 복지의 문제"라며 "내 식구를 데리고 살 수 있는 거주권은 천부인권"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유동성의 물꼬가 부동산으로 잘못 터지면 끔찍하다"고 꼬집었다.

그의 팔로어 15만여명 사이에선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집 없는 자신의 처지를 개탄하거나,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팔로어는 물론 비판의 각을 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서민과 관련된 전세 이슈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셈이다.

정 장관은 "더 이상의 전세대책은 없다"며 '1 · 13 대책'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한 주무부처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보면 진정한 소통의 의지가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전세난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이다. 진정한 소통을 원했다면 치솟은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느라 전전긍긍하는 서민들을 위로하고,그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어야 했다.

성선화 건설부동산부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