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원당(설탕원료) 가격이 3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경기 회복 기대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호주 파키스탄 등 주요 산지의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 물량이 부족해진 탓이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국제 원당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파운드 당 0.85센트(2.6%) 오른 33.98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원당 3월물은 장중 한때 34.06센트까지 오르기도 했다.1980년 11월 이후 최고치다.국제 원당 가격은 올 들어 26% 올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정제 원당 3월물도 t당 36.40달러(4.6%) 오른 820.90달러에 마감했다.

호주와 파키스탄 등 주산지의 생산 물량이 이상 기후로 여파로 원당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파키스탄의 경우 지난 상반기 원당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인 420만t 보다 줄어든 330만t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은 이날 “부족한 원당을 보충하기 위해 약 70만t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당 가격은 급등했다.

국제 원당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11명을 상대로 원당가격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9명이 “향후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사탕수수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브라질 남부지방이 이달 중 추수를 마무리하는 데다 심각한 폭우 피해를 입은 호주가 내년에 수출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