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니즈를 세심히 읽고 그것을 채워주기 위한 무모한 도전을 하라."

23일 서울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청년창업센터 2주년 기념 행사에서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밝힌 창업 성공 비결이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아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후배 CEO들에게 해법을 조언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는 명사를 초청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 콘서트'를 여는 사업을 지난해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의 우수사원으로 뽑힐 만큼 촉망받던 그는 취업과 등록금 등의 문제로 낙담한 청년들을 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한 대표는 "돈보다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며 "창업 후 1000만원 빚을 내 1만명 규모의 고려대 체육관에서 무작정 콘서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모델 장윤주씨,방송인 노홍철 · 김제동씨,사진작가 김중만씨 등을 초청해 진행한 이 행사는 티켓판매 사이트에서 소녀시대 콘서트보다 높은 예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한 과감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엔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휴즈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초청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행사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임팩트는 올 상반기 7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노진성 인피니티 제이앤엘 대표는 원래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나리오가 번번이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영화 일을 하면서 3D 영화를 관람할 때 안경 때문에 불편해 하는 관람객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그는 3D 영화용 안경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피니티 제이앤엘은 어린이용,일반 안경 위에 덧쓸 수 있는 안경 등 다양한 3D 영화용 안경을 개발했고 유명 극장과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올 1월 창업 이래 벌써 3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 대표는 "내년엔 1억달러 규모의 미국 3D 영화용 안경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현 베리굿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리되지 않은 작업환경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많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정리 컨설팅'사업을 시작했다. 올 5월 창업했지만 벌써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돌며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돈도 경험도 없는 청년 창업자가 성공하려면 젊은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