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하게 될 ‘룰라연구소’가 내년 4월 말 문을 연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이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운영했던 ‘시민연구소’의 개소식을 4월 말 개최할 뜻을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그의 노동 및 사회운동과 집권에 큰 역할을 한 시민연구소는 상파울루 시내 이피랑가 구역에 있으며 2003년 1월 룰라 정부가 출범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룰라 대통령은 시민연구소를 향후 룰라연구소로 확대 개편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중남미 및 아프리카 빈곤국 지원,중남미 통합,브라질 정치개혁 등 크게 3가지 테마를 다룰 예정이다.룰라연구소 운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파울로 바누시 인권장관은 “룰라 대통령은 내년 1월1일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에게 정권을 넘기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연구소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룰라연구소로 트럭 11대 분량 150만건에 달하는 룰라 대통령 관련 물품들이 옮겨지게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서한과 이메일,그림,공예품,사진,비디오테이프,서적,선물,문서,시민운동 및 과거 선거 유세에 사용된 물건 등이 포함됐다.

브라질에서는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년 공포된 법에 따라 대통령이 받은 물품은 퇴임과 함께 개인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다.룰라 대통령은 호세프 당선자를 위해 오는 30~31일 사이 대통령궁을 비워줄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