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한때 환율 '20원' 가까이 급등 코스피 '1%' 가량 급락

북 리스크(위험)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7일보다 12.1원 급등한 1165원에 출발, 오후들어 장 한때 1172.3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1시 31분 현재 1160.1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17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연평도 사격 훈련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우려가 다시 떠오른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내내 116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다가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이 가시화 되면서 오름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군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사격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근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은 전면 취소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한 상태에서 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이지만 역외 쪽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아직 제한적인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로 5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 발행과 재정안정기금 확충 등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도 유로 약세 재료로 역할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한때 2000선이 붕괴됐다가 이 시각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 이상 떨어진 2010선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오전보다 순매수를 늘리며 1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1.315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89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