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ㆍ오리 생산자 및 판매자 모임인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회장 윤홍근)가 15일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발매하다 철수한 롯데마트에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사과 요구를 했다가 되레 네티즌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을 5000원에 팔면서 '역마진'(협의회측은 1110원이라고 주장)이 아닌 '저마진'이라고 밝혀 자신들을 부당이익과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내몰았다"며 롯데측에 이같이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와함께 프랜자이즈회사의 가맹점인 응암동의 한 치킨점의 원가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판매량 30마리를 기준으로, 프라이드 치킨 1마리 원가는 생닭 4300원에 튀김가루와 기름값이 각각 970원, 1000원 들고, 박스와 무 콜라 값 등으로 1180원이 추가된다.이밖에 임차료ㆍ수도광열비ㆍ감가상각비 3268원과 배달비ㆍ인건비 2222원 등을 합쳐 1만2940원이었다.

여기에 가맹점 마진으로 마리당 3000원 가량을 붙이면 현재 소비자 판매가격인 1만6000원은 적정하다고 협의회측은 주장했다.

이같은 성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이 이 단체의 홈페이지로 몰려가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협의회를 성토하는 내용의 항의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관련글이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아이디 '삼계탕보다비싸'는 "삼계탕보다 비싼 치킨값, 가격 담합 의혹 등 이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요?"라며 "프랜차이즈의 1만8000원 닭값이 시장의 영세상인들을 죽였다고는 생각 못하시나요?"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열받는사람'은 "무슨 9호닭 한 마리가 4000원 이상입니까. 농가에서 들어오는 닭값이 1000원 중반대이고 프랜차이즈 창고에 들어가는 가격이 2000원 중반인 것으로 안다"며 "배타믹스, 브레더믹스도 kg당 3000원이 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원가 부풀린 당신들이나 소비자에게 사과하라.너네 때문에 싼 가격에 못 먹고 비싼 돈 주고 사 먹어야 한다"는 다소 감정적인 글들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치킨 판매업자 5만여 명과 양계농가 10만여 명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