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라는 브랜드로 연간 1조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1년 안에 국내 커피믹스 2위인 한국네슬레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각각 79.3%(2009년 기준)와 17.4%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올 상반기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분유 및 장(腸)발효유 선두업체인 남양유업까지 진출하면서 커피믹스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2년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커피믹스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2008년 하반기부터 자사 연구원들을 독일 스페인 일본 등으로 파견,커피제조기술을 익혔으며 최근 천안 우유공장에 200억원을 투자해 커피믹스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이번 신제품은 우유맛을 내기 위해 프림에 첨가해 온 인공첨가물 카제인나트륨 대신에 1등급 원유로 만든 무지방우유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림에 우유를 넣을 경우 물에 잘 녹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진공농축법 등의 신기술을 적용했으며 최근 이 기술을 특허출원했다"며 "원두도 페루 브라질 우간다 등에서 나오는 아라비카종 최상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 제품을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주력 사업인 우유 및 분유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내년도 성장 돌파구를 커피믹스 사업에서 찾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2위 네슬레를 추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2년 이상 준비한 작품"이라며 "내년 매출목표를 200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진출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다자(多者) 경쟁구도로 바뀌게 됐다. 올 상반기에 진입한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 부문 1위업체이며,남양유업은 분유 1위 · 우유 2위의 유업계 선두주자여서 이들 두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장을 지키려는 동서식품 및 네슬레의 판촉전이 가열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새로운 커피믹스 제품인 '칸타타 모카클래식'과 '칸타타 아라비카'를 새로 출시하며 남양유업에 맞불을 놓았다. 이 회사는 내년에 커피믹스로 매출 300억여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심성미/김철수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