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록가수 에릭 클랩튼의 평양공연이 2007년 성사될뻔 했다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인용,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이 2007년 세계적인 록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에릭 클랩튼의 평양 콘서트를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보도했다.

2007년 5월22일 서울 주재 미국 대사가 본국 국무부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들은 당시 미국 측에 “양국 간 친선 증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클랩튼의 평양 콘서트를 제안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클랩튼의 ‘광팬’이자 록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평양 공연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국에 보고했다.

북한 측은 콘서트 요청과 관련 당시 추진됐던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함께 언급하며 “공산국가와 서방국가 사이의 이해를 증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클랩튼 콘서트 요청은 이례적인 것이다.북한에서는 서구의 락과 팝음악을 듣고 부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실제 클랩튼이 2009년 평양 공연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이후 클랩튼이 최종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랩튼은 “세계적으로 많은 콘서트 제안이 들어와 북한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에릭 클랩튼 측은 이같은 외교전문 내용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외교전문에는 북한이 북측 가족 상봉을 미끼로 해외 이산가족의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한 소식통의 전언도 포함돼 있다.

당시 인권활동을 벌이던 이 소식통은 “북한 밖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은 북측 친지와 재회하기 전부터 돈을 뜯기고 있다” 며 “북한 관계 당국이 엄청난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대사에게 주의를 촉구했다.그는 특히 “만약 (상봉 대상으로) 선정되면 가족들은 원하지 않는 관광을 요구받는 데다 친지들을 만나기 전 반드시 택시를 이용하도록 해서 수천달러의 요금을 받아챙기고 정작 만나는 시간은 얼마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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