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중 감소하나 상당기간 유지"

25년간 PC의 핵심 데이터 저장장치로 군림해온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시대는 끝났나?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10일 구글이 최근 공개한 컴퓨터 운영체계(OS) '크롬OS'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로 HDD 없는 컴퓨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전문가 견해는 대체로 "'클라우드'가 대세다.

하지만 HDD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도 데이터는 어디엔가 저장돼야 하며 HDD가 바로 그곳"이라는 것으로 모아진다.

구글 크롬OS는 모든 자료를 집이나 사무실의 PC가 아니라 온라인에 저장한다는 개념을 토대로 하고 있다.

크롬OS는 삼성과 에이서의 HDD 없는 랩톱 컴퓨터에 처음 채용될 예정이다.

HDD를 없애는 움직임은 전자책과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인터넷서점 아마존과 반즈앤노블의 전자책에는 HDD가 없다.

애플의 아이패드에도 HDD가 없으며 최신 노트북 맥북에어는 HDD 대신 플래시메모리칩을 저장장치로 사용한다.

정말 하드디스크의 시대는 끝나는 걸까? 모든 컴퓨터가 맥북에어와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처럼 HDD 대신 메모리칩을 채용할까?
PC전문지 PC월드의 전 편집장 해리 매크라켄은 "PC 등장 후 35년간 '저장장치는 얼마나 크면 될까?'라는 질문에 '클수록 좋다'가 답이었는데,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하면서 그 답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메일부터 사진, 음악 같은 데이터를 야후나 지메일(G-Mail) 같은 서비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데스크톱 PC에 저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구글 크롬OS는 이런 변화를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롬OS는 사용자가 항상 온라인 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고 속도도 기존 OS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다.

시연회에서 부팅에 7초도 안 걸렸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0월 맥북에어를 공개하면서 "이 컴퓨터가 가진 것만큼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흥미롭다"며 HDD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MS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다음 버전 OS인 윈도8은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윈도8은 2012년 후반기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여 MS는 타사보다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 속에 HDD의 비중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HDD가 컴퓨터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NPD데이터의 산업분석 책임자 로스 루빈은 "기기의 이동성이 증가할수록 HDD의 자리는 더 좁아지겠지만 HDD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컴퓨팅이 클라우드 환경이 된다고 해서 데이터를 공기 중 물방울에 저장할 수는 없다.

결국 HDD에 저장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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