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지는 저가 매수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조선업종의 최선호주로 추천한다.

내년 조선업황은 신조선 수주량 증가와 선가 상승 등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조선산업의 회복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정상화 구간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내년 조선산업은 2009년 최악의 상황을 확인한 이후 정상 궤도에 오르는 첫해가 될 것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 초부터 조선업계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다. 조선업황의 호조 속에 해양 · 플랜트 등 비조선부문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비조선부문은 향후 조선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린 선주들의 요구에 따른 조선사별 건조 스케줄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회사들은 최근 수주량 확대로 오히려 조업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호조세 속에 비조선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까지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해양 엔진기계,전기전자부문 비중이 높아져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 플랜트 및 신성장산업인 태양광,풍력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장기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업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종합중공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황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비조선부문의 수주 호조로 현대중공업의 지난 9월 말 기준 총 수주잔량은 514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2년 이상의 안정적인 건조물량이어서 중장기 영업실적 흐름은 양호할 것이다.

세계 해운시장의 회복으로 선박 발주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해양 · 플랜트 · 전기전자부문 등 비조선 비중이 높다는 점은 현대중공업에 큰 호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선가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단계에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판단된다.

현대중공업의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23조6912억원,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3조3959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14.3%,주당순이익(EPS)은 4만7003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로 현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올해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44만원으로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 9.4배,PBR 2.2배 수준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martin.song@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