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를 흔히 '기계를 만드는 기계'라고 부른다. 때문에 공작기계는 산업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이다. 이처럼 한국의 기초산업을 선도하는 공작기계업종이 올 들어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회장 류흥목)는 올해 공작기계 산업은 생산규모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1%나 증가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 국내 공작기계 수주는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9.8% 늘었다.

국내 공작기계산업이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과는 달리 일본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최대치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요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종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자동차는 올 들어 17개의 신모델이 출시됐고,6단 변속기를 장착하면서 공작기계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공작기계 수출도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경기회복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6억달러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을 자축하기 위해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제10회 공작기계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김정훈 국회 지경위 의원,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상천 한국기계연구원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국내 공작기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공자 포상과 함께 공작기계인의 노고를 격려함으로써 자긍심 고취와 국내 공작기계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다. 2001년 공작기계산업 규모는 생산 1조7000억원,수출 4억달러로 세계 11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의 결과로 10년이 지난 지금은 생산 5조원,수출 16억달러로 세계 5위 공작기계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침체국면을 빠르게 이겨내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드디어 공작기계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 미국에 국산 공작기계를 수출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동선반을 생산하는 넥스턴의 문홍기 대표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국내 1위 프레스 업체인 SIMPAC의 서련석 대표가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유공자 23명이 수상했다. 올해의 공작기계인으로는 지난 3월에 작고한 고(故) 진세영 화일프레스 회장이 선정됐다. 27년간 프레스 산업에 종사하면서 우리나라 프레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행사에 앞서 공작기계협회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공작기계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작기계 우수 기술논문을 공모했다. 이 공모에서 우수작 5편(연세대 허세곤씨, 부산대 허재영씨 등 4명, 경북대 이광일씨 등 2명, 창원대 김동현씨, 한국산업기술대 송종원씨 등 3명)에 대해서는 논문 발표 후 지경부 장관상 등 포상을 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여명의 국내외 전시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전시산업발전대상' 시상식에서 SIMTOS 전시회(서울국제공작기계전)가 '우수브랜드 전시회부문' 대상(지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우수브랜드 전시회'는 올해 국내에서 개최된 400여회 전시회 중에서 규모나 내용면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가장 우수한 전시회에 수여하는 것이다.

지난 4월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SIMTOS에는 27개국 459개 기업이 참가했고 12억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올렸다.

2012년 4월17일부터 22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SIMTOS 2012'는 '생산제조기술, 공작기계와 하나가 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린다. 이 행사는 국내외 700개사가 참가하며 국내 9만5000명,해외 5000명 등 10만여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SIMTOS 2012'는 국내 공작기계산업 성장 동력 견인차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일본 전시회보다 규모가 큰 세계 4위 전시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SIMTOS 2012'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순회 로드쇼 개최를 통한 바이어 발굴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홍보,고객센터 상설운영,해외바이어와 출품 업체 간 '1 대 1 수출 상담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정월석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 차장 mich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