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사진)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단기 투자가 너무 많고 투자자들도 단기 성과를 원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박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에선 PEF 투자기간을 적어도 5~7년은 잡는데 국내에선 2년 내 성과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대상 물색 기간을 감안하면 PEF가 투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10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선 규제가 없어 PEF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며 "국내에서도 PEF에 대한 규제가 조금씩 약해지고 있지만 가급적 빨리 규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김앤장 소속 변호사였던 박 대표는 과거 제일은행,한일은행,쌍용투자증권 등 초대형 인수 · 합병(M&A) 계약을 진두지휘해 'M&A의 귀재'로 불렸다. 그는 지난달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이끄는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옛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탈(현 TPG 아시아펀드) 한국 대표를 지내며 PEF와 인연을 맺었다.

박 대표는 보고펀드가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에 대해 "KT와 지분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고 좋은 관계로 다양한 옵션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비씨카드 1대주주이고 KT는 우리금융,신한금융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인수를 통해 2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 동양생명에 대해선 "풋백옵션 형태의 주식담보대출은 아니고 정식으로 경영권을 지닌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