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에서 게임용 콘솔 시장을 지배했던 닌텐도 ‘위(Wii)’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2007년 1월 출시된 ‘위’는 올 5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거의 매달 게임용 콘솔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그러나 11월 현재 3위로 추락했다.올 들어 10월까지 ‘위’의 미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경쟁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Xbox360)’ 매출은 34% 증가했고,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매출도 14% 늘어났다.

‘위’ 게임용 프로그램의 매출도 덩달아 감소했다.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일본 이외 지역에서 올 3분기에 관련 게임 매출이 34% 감소했고,올해 전체 매출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위’ 게임기를 구매한 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게임 프로그램을 사서 이용하기 보다는 먼지가 쌓인 채로 놔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플레이스테이션2를 개발한 소니 같은 게임 콘솔 제조회사는 콘솔에 맞는 다른 게임을 만든 업체로부터 많은 로열티를 받고 있는데,닌텐도는 아직 그런 수입이 없는 점도 매출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LAT는 지적했다.

ITG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트 제이콥스는 “위의 성공은 놀랄만했지만 요즘엔 그같은 성공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