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갖는 사람 많아 자금 조달 어렵지 않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런던 시내 그로버너 호텔에서 론스타 존 그레이컨 회장과 외환은행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뒤 "인수 자금 조달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4조6천억원 정도의 자금은 충분히 어렵지 않게 조달할수 있다"면서 "자체 자금도 있고 가급적 보통주는 발행하더라도 적게 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미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 갖는 곳이 많다"면서도 현재 접촉 중인 구체적인 투자기관의 이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외환은행 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합병계획을 갖고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복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인수작업을 속전속결로 끝냈는데.
▲2006년에도 외환은행 매각 입찰 때 한 번 경험이 있다.

외환은행에 대해 그동안 쭉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검토해왔다.

한번 본 것이 아니라 계속 내용을 보아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고 외환은행과도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쉽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제 자산규모가 국내 3위가 됐는데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진 것 같다.

▲금융산업은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규모와 상관없이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저출산, 고령화 문제나 다문화 문제 등을 외면하지 않고 공익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이제 사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역할을 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

이를 계기로 국제시장에 나가서도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외환은행은 상당한 경험과 우수한 직원을 갖고있다.

그래서 기쁘다.

--외환은행 합병은 언제쯤 하나.

▲합병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 1지주회사 2개 은행 체제로 가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중복된 업무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갖고 있는 것 보다 양쪽에서 떼어내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고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일을 맡기면 된다.

--외환은행 이름은.
▲그것도 그대로 간다.

--통합작업이 중요할 텐데.
▲합병 그 자체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같은 금융인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어떤 금융산업을 펴나갈지 논의하면 답이 있다고 본다.

--인수 자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4조6천억원 정도의 자금은 충분히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다.

자체 자금도 있고 가급적 보통주는 발행하지 않으려 하는데 발행하더라도 적게 발행할 것이다.

그 범위 내에서 해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투자에 관심 갖는 곳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나.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12월 말까지 자금원에 대한 것은 구체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데 더 하나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다.

20명 정도 일할 때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그동안 많은 직원들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큰 영광이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