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동의 억만장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최근 재상장한 GM(제너럴모터스)의 지분을 매입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 왈리드 왕자가 소유한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은 5억달러를 투자해 GM의 지분 약 1%를 인수했다.

킹덤홀딩은 “글로벌 시장에서 GM의 강한 브랜드 영향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수 가격,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업체인 GM은 상장 폐지된지 1년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재상장했다.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으로 약 5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 받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IPO(기업공개)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인 23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화려하게 시장에 복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지 않은 해외 기업들이 이미 GM 지분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최근 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IPO를 통해 인수했다.중동·아시아 국부펀드 등도 GM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홀딩 지분 95%를 소유한 알 왈리드 왕자는 그동안 은행,호텔,미디어 기업 등에 투자해왔다.씨티그룹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며 뉴스코프,애플,타임워너 등에도 상당한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재산은 약 194억달러로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 1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