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독특한 이름 짓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창의적 표현형',삼성카드는 '가치전달형',현대카드는 '심플디자인형',롯데카드는 '혜택노출형' 등에 주력해 상품 이름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분명히 하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자주 가는 거리에 있는 가맹점에서 최고 5%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f'를 내놨다. 고객이 포인트 적립처를 작은 단위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상품 특징을 내세우기 위해 '10억분의 1'을 의미하는 과학기술용어 '나노'를 이름에 사용했다. 특정 시간대에 혜택이 큰 '아침애(愛) 카드',생활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애카드 ' 등도 서비스 강점을 독특하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디씨(DC) 카드'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에서 최대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DC스위트카드',학원 마트 병원 등에서 할인 가능한 'DC스마트카드',온라인 쇼핑몰에서 할인되는 'DC클릭카드',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 할인되는 'DC슈프림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카드는 할인보다는 혜택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쇼핑앤모아카드''카앤모아카드' 등 '앤모아(& More) 카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국내 카드사 최초로 정유사 관계없이 높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카앤모아카드는 출시 7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43만장 이상 발급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대카드는 2003년 자동차 구매 시 할인해주는 M카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H,V,O카드 등 알파벳으로 표현한 신용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기름을 뜻하는 oil의 첫 알파벳 글자를 따 주유할인카드인 'O카드'를 만들고,병원을 뜻하는 Hospital의 첫 알파벳을 따 의료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H카드'를 만들었다. 또 '블랙''레드카드' 등은 색상 마케팅을 강조하는 현대카드의 디자인 경영을 상징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