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창의적 아이디어가 내 인생 바꿔"

"지금까지 인생을 살펴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됐습니다. 각종 아이디어가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

휠라코리아(43,050 -0.12%)의 윤윤수 회장(65 · 사진)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상장회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다.

윤 회장은 1975년 '윤진'이란 영어이름으로 미국 무역업체 JC페니의 한국지역 세일즈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윤 회장이 띄운 승부수는 '가격 경쟁력'.그는 "한국에선 전자레인지를 생산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당시 강진구 삼성전자 사장은 일본에서 공수해온 125대를 분해조립하며 연구개발에 착수했고,나는 일본 현지 공장의 정보를 제공하며 8개월 만에 완제품을 미국에 실어보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공급가(265달러)보다 100달러 낮춘 165달러에 한국산 전자레인지를 수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1979년 윤 회장은 JC페니를 떠나 국내신발업체인 화승에 수출담당 이사로 스카우트돼 이직했다. 이듬해 윤 회장은 출장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 번째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영화 ET 스토리를 보고 인형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이 문제였다. "그러던 중 미국 관세청에서 경고장이 날아왔죠.'당신은 ET인형을 만들 자격이 없다'며 6개 컨테이너를 보관하고 있으니 와서 태우든지 무료 기부하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때 지식재산권을 알게 됐죠."

이를 계기로 윤 회장은 JC페니 시절 안면을 쌓아뒀던 인맥을 활용해 이탈리아 휠라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금력과 생산기반을 갖춘 국내 종합상사(당시 쌍용 미국지사)와 강력한 판매력을 가진 휠라 라이선스 사업자를 중개하는 사업을 벌인 것이다.

휠라코리아를 설립할 때 윤 회장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휠라코리아가 본사로부터 받게 될 서비스 대금을 미리 앞당겨 받겠다는 것.그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1000만달러를 받아 1992년 휠라코리아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휠라 본사가 어려워지면서 미국 사모펀드(서버러스)에 경영권이 넘어가자 윤 회장은 글로벌 본사 정복에 나섰다. 문제는 인수 자금이었다. 그는 휠라 사업권을 가진 글로벌 업체들에 '라이프타임(장기) 계약권'을 제안, 로열티를 미리 당겨받아 해결했다. 윤 회장은 "브라질,중국,일본에서 각각 5000만달러,유럽에서 1억1000만달러를 받아 2007년 휠라 본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강연을 마친 후 만난 윤 회장은 "내년부터 러시아 시장에도 라이선스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선 올해 매출 6100억원,내년 6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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