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이 수주 활동을 하고 있는 브라질 최초의 고속철(TAV) 건설 사업의 입찰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브라질 교통부는 “오는 29일까지 고속철 사업 참여 컨소시엄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다음달 16일 상파울루 증권거래소에서 입찰을 실시해 우선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고속철 사업 수주 경쟁에는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뛰어들었다.브라질 언론은 한,중,일 3국 가운데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국은 브라질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단장 서선덕 한양대 교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는 전날 밤 브라질리아에서 수석부처인 정무부 및 교통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일정을 확정했다.우선 사업자 발표는 호세프 당선자가 차기 대통령 자격으로 직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고속철 건설 사업 입찰 안내서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전체 511㎞ 구간 가운데 90.9㎞는 터널,103㎞는 교량 구간이며 나머지는 육상에 건설될 계획이다.고속철이 완공되면 리우 데 자네이루부터 상파울루 구간을 1시간33분에 주파할 수 있다.요금은 구간에 따라 149헤알에서 199헤알(9만7000원에서 13만1000원) 선이 될 예정이다.

고속철 건설 초기 수송 능력은 연간 3200만명으로 운영 수입은 연간 20억헤알로 예상된다.브라질 정부는 고속철 건설을 위해 교통부 산하에 정부출자기관인 고속철도교통공사(ETAV)를 설치할 계획이다.총 사업비는 331억헤알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사업비의 약 60%를 지원 받을 수 있다.내년에 착공돼 2016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브라질은 당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전에 고속철 건설을 끝낸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로 늦춘 상태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1단계 사업이 끝난 뒤 리우에서 벨로 오리존테(434㎞)와 상파울루에서 쿠리티바(408㎞) 구간에도 고속철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