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업체와 상인들의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민주노동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광주 서구 풍암동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SSM 입점 예정지에서 업주 측이 집기류 반입을 시도했다.

업주 측은 인부들을 동원해 입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던 상인 등을 밀쳐내고 4.5t 트럭 3대 분량의 집기류를 매장에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상인들에게 제지당했다.

업주 측은 대치 상황을 지속하다 오전 9시 30분께 철수, 이어 광산구 우산동 SSM 입점 예정지에 반입을 시도했지만 이곳에서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던 상인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결국 업주 측은 반입 시도를 중지하고 철수했으며 상인들은 서구 치평동, 풍암동, 광산구 우산동 등 SSM 입점 예정지 3곳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무차별 점포 진출로 인해 지역경제가 극도의 혼란에 빠지고 있다"며 "삼성테스코는 사업조정절차를 무시하고 배짱 입점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에서는 올들어 북구 매곡동에 대형마트, 치평동 등 3곳에 SSM 개점이 각각 추진되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주변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