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과 프랑스가 핵탄두 실험 시설과 항공 모함을 공유하기로 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 및 핵무기에 관한 두 가지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강력한 긴축재정 정책을 펴는 가운데 국방 예산을 감축하고 현재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BBC는 분석했다.양국은 우선 핵탄두 개발 및 실험 등에 있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양국은 핵 실험 기술을 개발할 센터를 잉글랜드 남부에,실제 실험을 할 센터는 파리 남동부에 두기로 합의했다.양측의 과학자들이 두 곳에 상호 파견돼 연구 및 실험을 하게 된다.

탄두 실험은 실제 폭발 실험이 아닌 안전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으로 실시된다.이러한 핵 분야의 협력은 전례 없이 긴밀한 수준이지만 양측은 실험 결과에 대해선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BBC는 “양국이 각각의 탄두를 관장하고 핵 기밀은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또 각각 5000명의 군인으로 합동 원정군을 구성해 내년부터 가동하기로 했다.평화유지 활동 및 구조,전투 임무를 수행하게 될 합동 원정군은 1명의 군 사령관이 지휘하고 양국은 각각 개별 작전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양국은 또 향후 각각 1대의 항공모함을 운용키로 함에 따라 훈련 및 작전용으로 전투기 이착륙을 포함해 상대방의 항모를 공동 활용키로 했다.

이밖에 무인 정찰기 개발,위성 통신,잠수함 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군 관련 정보의 공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협정은 양국 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두 나라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들을 함께 대처해 나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도 이날 각료 회의에서 “공동 핵실험 계획을 통해서만 수억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다”며 이번 협정의 의미를 부여했다.앞서 영국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전략 방위 보고서를 통해 향후 4년간 트라이던트 핵 미사일 시스템의 탄두를 줄여 7억5000만 파운드를 절감하는 등 국방예산을 8% 삭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