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최근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2007~2008년 일부 국가에서 폭동까지 불러 일으켰던 글로벌 식량 위기 재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발표를 인용,식량 가격이 지난달 크게 상승해 지난 식량 위기 당시 가격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아이티와 방글라데시 등 빈국에서는 식량위기 때처럼 폭동이 일어나고 선진국에선 전반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맥도날드나 크래프트 등 식품업체들은 이미 내년도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FAO가 밀,옥수수,쌀,유지종자,유제품,설탕,육류 등의 가격을 반영해 산출하는 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97.1로 전달에 비해 5% 가까이 뛰었다.이는 최근 2년 만에 최고치다.이 지수는 식량 위기가 시작됐던 2007년 초반 수준을 뛰어 넘었으며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2008년 2~7월 가격 수준의 턱밑까지 도달한 상태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FAO 이코노미시스트는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며 “개선될 수 있는 전망도 제한적이다”라고 경고했다.

FAO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량 가격이 곧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제는 식량 가격이 내년에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식량 가격 상승의 주범은 3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설탕을 비롯해 옥수수,콩,우유 등이었다.2일 설탕 국제 가격은 3월 인도분이 파운드당 30.64센트에 거래되는 등 파운드당 45센트에 육박했던 1980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이는 세계 설탕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가뭄으로 사탕수수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설탕 재고도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식량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곡물로 꼽히는 밀과 쌀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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