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채권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그룹이 1일(현지시간) 채권자들과 보다 신속한 ‘사전조정 파산(Pre-Packaged bankruptcy)’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사전조정 파산’이란 채권단과 사전 협의를 통해 채무조정안을 확정한 뒤 파산을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다우존스통신에 따르면 암박 이사회가 2023년 만기인 선순위 채권에 280만달러의 이자 지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회사 측은 이같이 언급했다.이자 지급 예정일은 1일이었다.만약 30일 내에 이자 지급을 못하면 암박은 채무이행불능(디폴트)이 된다.

암박이 이자 지급을 건너뛰기로 결정한 것은 채권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갚지 못하는 주택 보유자들이 급증하면서 보증섰던 모기지연계증권에 대한 지급액이 급증하자 이 회사는 선순위 채권자들과 ‘사전조정 파산’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디폴트 발생 가능성은 채권자들에게 추가적인 압박이 될 전망이다.디폴트가 되면 법정에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크레디트사이츠의 롭 하인스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는 “어느 정도 (채권자 압박을 위한) 가식적인 측면이 있지만 결국 채권자들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해 주느냐 아니면 챕터11으로 가느냐는 일관된 논쟁” 이라며 “챕터11으로 가면 채무 조정이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박은 지난 6월에도 공시를 통해 자금난 때문에 챕터11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위기 이전 미국 2위 채권보증업체였던 암박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모기지증권 관련 손실이 급증하면서 2008년 최고 신용등급(AAA)을 상실하고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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