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30일 라응찬 지주 회장의 거취와 관련, "라 회장이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전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이사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사회 책임하에 그룹 리더십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 의장과의 일문일답.
--라 회장이 이사회에 사퇴를 표명했나.

▲라 회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다.

이사들에게는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관련 직원들에 대해 선처와 배려를 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의 말이 있었다.

이사회 책임하에 그룹의 리더십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류시열 이사가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는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일상적인 경영 관리를 위해 류 이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차기 경영진이 선임될 때까지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회장 직무대행과 여러 안건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관리 외에도 차기 경영진 선정의 프로세스 관리에 관한 것 등이다.

--비상대책위원회(통칭 특별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고 역할은 무엇인가.

비대위에 은행, 노조측 인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는데.
▲특별위원회는 현 경영진 3명을 제외한 이사 9명으로 구성됐다.

특별위는 지주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어젠다를 충분히 토의하게 된다.

제3자, 노조, 기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

특별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특별위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다.

--비대위가 후임자 선정까지 맡나.

▲선정에 관한 안을 만든다.

선정은 이사회에서 하는게 맞다.

--비상체제를 내년 3월까지 유지한다는데, 그때까지 라 회장 후임이 선정되나.

▲그것은 지금 말할 수 없다.

--라 회장 등기이사직 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이사회는 법과 정관에 따른 의사결정 기구다.

이사회 선임은 주주총회에서 하며 이사회 유지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긴다.

이사회에서 그런 것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늘 논의는 없었다.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무엇 때문에 늦어졌나.

라 회장의 사퇴와 직무대행 선임 등에 대해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했나.

▲그 부분은 나중에 공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안건이 있었다기보다 현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했다.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그렇게 (길어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