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0'이 어제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포럼은 세계 석학들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위기 이후의 세계경제 신질서와 균형성장, 창조적 인재개발,공정사회를 위한 기업경영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다각적으로 제시해 어느 때보다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많은 기업들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갈 비전과 통찰력을 갖고 인재양성을 위한 해결책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미래 창업가를 양성하는 미국 싱귤래리티대가 우리나라에 제2 캠퍼스 설립을 추진키로 한 것은 눈에 띄는 성과다. 이 대학은 미래문명의 대변화를 염두에 둔 기술혁신 · 융합을 토대로 오로지 창업을 목표로 한다. 10주간의 단기 대학원 과정과 9일짜리 전문가 과정을 운영할 뿐이다. 그렇지만 노벨상 수상자 3명을 포함한 100여명의 석학들이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강의를 진행하고 커리큘럼도 혁신적이어서 설립된 지 1년여밖에 안됐는데도 기업가를 꿈꾸는 세계 인재들의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미 항공우주국과 구글이 자금 등을 전폭 지원하고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 발표장에는 주요 기업의 CEO들까지 대거 참석할 정도라고 한다. 기존 대학교육의 틀을 깨고 기업가정신을 키우는 '실험대학'의 국내 진출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창의적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에 있음은 두말할 게 없다. 지금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부상한 청년실업의 해법 역시 결국 좋은 일자리창출과 함께 청년들의 기업가정신 강화를 통한 창업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장려하고 창업에 실패한 기업인은 격려해 마땅히 다시 기회를 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포럼에 참석한 싱귤래리티대의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한국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낮아지는 성장의 돌파구를 창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개발과 확보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제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해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정책 당국과 기업들이 유념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