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속가능경영이 경영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맞물려 진행되는 지속가능경영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 환경적 · 사회적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 매출과 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 비재무성과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경제 · 환경 · 사회적 가치가 지속가능경영의 3대 축(TBL · triple bottom line)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지속가능경영은 사회책임경영,윤리경영,이해관계자경영 등으로도 불린다.

국내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내부조직을 갖추고 체계적인 활동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사내에 흩어져 있던 지속가능경영 관련 업무를 통합해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팀'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것.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멀리' 볼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전문화했다. 지속가능보고서도 내놨다. 이 회사가 '여성 · 어린이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실천이다. SK텔레콤은 지속가능경영협의체를 두고 폐휴대폰을 모으고 휴대폰포장재를 절감하는 등 환경 중심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해 전사적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GS건설도 '지속가능경영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사회공헌 상생경영 윤리경영 환경품질경영 등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체계화해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경영 활동은 기업경영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위해서는 어떤 실천적 지침과 전략이 필요할까. 우선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열중해야 한다. 둘째로 시작 단계에서 사회적 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을 운영해 나갈 경영진과 전담부서를 구성하고,상호 기능 보완이 가능한 팀을 설치하고 회의를 조직해야 한다.

물론 필요한 시간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로 이사회와 임원들로부터 지원을 구하고 활동적인 연관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넷째로 단계적인 실행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단계별 과정을 이행해야 한다. 각 단계에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보 제공자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흐름이 없이는 자료수집과 프로세스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속경영평가원과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기업 및 단체들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독려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8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2010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대상'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에서 종합대상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에는 IBK 기업은행과 하이원리조트가 수상했고 보건복지부장관상에는 우리투자증권과 현대홈쇼핑이,환경부장관상에는 SK건설과 승화엘엠씨가 받았다. 또 고용노동부장관상에는 행복나눔재단과 더존비즈온이,중소기업청장상에는 키친아트와 띠아모코리아가,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장상에는 STX와 SK브로드밴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10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콘퍼런스'도 함께 열려 참가자들이 사례발표 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실천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이채필 고용부 차관이 '노사의 사회적 책임 확산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고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의 이해'를 강연했다. 정태수 포스코 팀장과 손현곤 STX그룹 부장이 사례발표를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