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를 진행 중인 한경자영업지원단은 지난 주말 경북 구미시를 찾았다. 구미시는 인구 40만명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4단지가 있는 대표적인 제조업 중심 도시다. 작년에는 290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해 국내 수출액의 8%를 차지했다. 올해 말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가 착공돼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구미 상공회의소 1층 로비에 마련된 상담장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인근 상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여명의 컨설턴트들이 구역을 나눠 가게를 찾아가는 방문 컨설팅도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형곡동에서 두부 전문점 '예원'을 운영하는 이용식씨(33)는 "396㎡(120평) 매장에서 하루 매출이 20만~30만원에 불과해 인건비를 제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며 상담을 신청했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주 메뉴인 돌솥순두부(6000원)의 객단가가 인테리어 등 시설비에 비해 너무 낮은 데다 저녁 손님을 끌 수 있는 메뉴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업종을 낙지볶음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며 "'사리추가''볶음밥' 등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반주가 가능한 메뉴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화점 의류점에서 점장 일을 하다 송정동에서 의류매장 '명성의류'를 운영 중인 김순자씨(53 · 여)는 "작년부터 매출이 급감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점포를 찾은 비주얼 컨설팅업체 초록여우의 노경희 대표는 "30~40대 여성을 겨냥한 섹시한 옷을 팔고 있는 반면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고 마네킹은 20대 의류용"이라며 판매하고 있는 의류 종류와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치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또 "가을 · 겨울 의상을 전시해야 할 시즌에 아직도 샌들 등 여름 신발이 쇼윈도에 전시돼 있다"며 "계절이 바뀌기 한 달 전쯤 전시제품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형곡동에서 전기제품을 판매하는 '영풍전기조명'의 박종관씨(58)는 "15년간 고정고객이 쌓이면서 매출은 안정궤도에 접어들어 이제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며 상담을 의뢰했다. 신사순 경영컨설팅연구소장은 "직원 5명이 주먹구구식으로 판매 · 수리 · 보수 등을 닥치는 대로 하고 있다"며 "공사실행팀 견적서팀 입찰팀 판매팀 등 직원들의 업무를 분담시킬 것"을 권유했다. 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매월 결산을 하지 않고 있는데,새는 돈이 있을 것"이라며 "회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일간,주간,월간 결산을 생활화하는 것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구미=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알림='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는 25일 인천광역시 연수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