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발효돼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

'백악관 공식 와인'으로 불리는 미국 스파클링 와인 슈램스버그의 사주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와인메이커인 휴 데이비스(45 · 사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 · 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인들이 미국 와인을 값싸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인도 한국 차를 더 많이 타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슈램스버그는 1972년 미 · 중 수교를 위한 역사적인 베이징 회담에서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총리가 '평화를 위한 축배'를 위해 사용한 와인이다.

데이비스 CEO는 "캘리포니아 출신인 닉슨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축하하기 위해 품질 좋은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을 찾다 보니 슈램스버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쓰는 와인이란 명성에 걸맞게 오로지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슈램스버그가 미국과 중국 간의 화해를 도왔듯이 남북한 간의 냉전을 끝내는 데도 쓰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