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전날 단행된 중국의 금리 인상은 투자심리를 추가로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코스닥지수 역시 소폭 내리긴 했지만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성격이 짙다.대형주 약세와 중·소형주 강세가 엇갈리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8.10포인트(0.97%) 내린 1857.32로 마감,이틀 연속 하락한 끝에 20일 이동평균선(1873)을 하향 돌파했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21억원을 사들이며 4일째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하지만 선물 시장에선 전날 1만390계약에 이어 이날도 7452계약을 팔아 이틀간 총 1만6532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로 이날 코스피200선물 12월물 가격은 240.50까지 떨어졌고,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이)는 평균 0.54포인트로 내려갔다.이에 따라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877억원이 순매도됐다.프로그램 비차익거래 1150억원 순매도를 포함해 프로그램 매매로만 3027억원의 물량이 쏟아져 지수 낙폭을 키웠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물 가격이 240선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로 400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1.60포인트(0.30%) 내린 514.59로 장을 마치며 5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하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저금리로 인해 풍부한 시중의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중·소형주는 대형주 위주의 프로그램 물량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0.37% 오르는 사이 코스닥지수는 0.20%밖에 못 오를 정도로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늘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만한 재료 가운데 하나는 전날 단행된 중국의 금리 인상이다.중국인민은행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저녁 8시께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기존 5.31%에서 5.56%로,1년 예금 금리를 기존 2.25%에서 2.5%로 각각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은 200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올해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벗어난 조치여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과도한 유동성 유입에 따른 자산가치의 거품 형성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했던 아시아 증시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 역시 중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락했다.다우지수는 165.07포인트(1.48%) 내린 10978.62로 마감했다.S&P500지수는 18.81포인트(1.59%) 떨어진 1165.90으로,나스닥지수는 43.71포인트(1.76%) 하락한 2436.95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유망 중·소형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신영증권은 현재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이 낮고 내년에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유화공업 한라건설 전북은행 대상 넥센 한화타임월드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통신장비와 정보기술(IT)장비 업종이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또 정부 정책 수혜를 받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관심 대상에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12월 결산 법인들의 신규 및 교체 수요 등으로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27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코스닥시장에 있다는 이유로 장기간 소외받은 종목을 선별했다.고영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 아이피에스 네오위즈게임즈 심텍 우주일렉트로 인터플렉스 등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