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환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사진 오른쪽)이 일일 컨설턴트로 변신,최근 대구 용산동의 조그만 재래시장인 '용산종합큰시장'을 찾았다. 소상공인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당국자가 직접 생업 현장에서 중소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이곳은 상인 50명이 생업에 매달리고 있는 골목시장이다. 취급 상품은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위주다. 시장 안에는 정육,생선,야채 등의 가게가 있으며,시장을 둘러싼 상가 건물 1,2층에 의류,신발,건강식품점 등이 뒤섞여 있다.

양 국장이 처음 만난 상인은 동해건어물을 운영하는 허만화씨(50 · 여).김 미역 명태 새우 등 건어물과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다. 허씨는 "1㎞도 안되는 거리에 이마트 OK마트 같은 중대형 유통업체들이 문을 열고 있어 갈수록 손님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소연했다. 시장을 드나드는 길목에 자리 잡은 허씨의 가게는 입지가 괜찮은 편인 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시선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 국장은 "매출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담배를 판매하고 있지만 매대 좌우 건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가게 측면이 손님들의 주요 동선인 점을 감안해 눈길을 끄는 상품들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 건어물 안주가 반드시 필요한 맥주점,노래방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소량이라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면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