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옵션만기 등 변수를 딛고 강하게 상승했다.13일 미국 증시 상승 영향에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데다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14일 미국 증시는 실업률 지표 악화 등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15일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특히 오늘부터 열리는 중국의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는 국내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23.61포인트(1.26%) 오른 1899.76으로 마감,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외국인은 1514억원을 사며 3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연기금도 597억원을 사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는 5.27포인트(1.10%) 상승한 504.59로 석달 만에 500선을 되찾았다.하루 전 16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이 이날도 51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5월12일 1682억원 이후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다.

당분간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 정점을 기록한 뒤 4분기에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닥시장만을 놓고 보면 실적 개선이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119개 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3분기 9319억원에서 4분기 1조126억원으로 8.6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유가증권시장 225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분기 24조9624억원에서 4분기 22조1001억원으로 11.4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12.89%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1.75% 내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점도 강세를 점치는 배경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일 0.64% 상승한 2879.64로 마감하며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중국은 이번 5중전회에서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의 골자를 수립할 예정이다.이번 5개년 계획의 특징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7.5%에서 7%로 낮추는 대신 도농 빈부격차와 과도한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는 것이다.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등 경제구조 조정에 집중하면서 신흥산업,신에너지 산업을 키우는 ‘포용(包容) 성장’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번 12차 5개년 계획에서 주목할 투자 포인트로 ‘내수 확대’와 ‘신에너지 투자’를 꼽았다.내수 확대 수혜 업종은 해외여행 업무 개방에 따른 여행,가전 하향 정책이 지속되는 가전,그리고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자동차다.신에너지 정책은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에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고융지표 부진과 주택 압류 중단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소폭 하락했다.다우지수는 1.51포인트(0.01%) 내린 11094.57로 거래를 마쳤다.S&P500지수는 4.29포인트(0.36%) 하락한 1173.81로 거래를 마감했고,나스닥지수는 2435.38로 5.85포인트(0.24%) 떨어졌다.

투자전략과 관련,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강점이 부각되고 있는 삼성증권을 신규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중국 전력설비투자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LS산전,국내 전기 판매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난방공사 등도 새로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이 지속중인 기아차,중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를 보고 있는 호텔신라,걸그룹 ‘소녀시대’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로 콘텐츠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에스엠 등을 새로 추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