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진주 치킨·버거 전문점 '맘스터치', 시간대별로 메뉴 차별화…14시간 영업
"4년 전 39㎡(12평)의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지금은 264㎡(80평) 규모의 대형 패스트푸드 매장으로 변신했죠."

경남 진주시 진주교대 인근에 있는 치킨 · 버거 전문점 '맘스터치' 교대점을 운영하는 이준희 사장(30 · 사진).2006년 3000만원을 투자해 39㎡ 규모의 매장에서 창업한 지 4년 만인 지난 6월 264㎡의 패스트푸드형 매장으로 확장,이전했다. 점포 확장에 투입된 비용은 점포비를 포함해 2억2000만원 정도였다.

이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치킨 · 버거 전문점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은 완벽을 추구하는 맛과 서비스,그리고 상권에 맞는 점포 컨셉트"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주택가 상권에 있는 맘스터치 교대점의 주 고객층은 초 · 중 · 고 학생과 인근 주민이다. 이를 감안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과 학생들이 즐겨 찾는 버거,팝콘볼 등 저렴한 패스트푸드형 메뉴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또 기존 프라이드 치킨 외에 오븐에 구운 로스트치킨 데리야키치킨 등 다양한 치킨을 갖춰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호프를 판매해 저녁 수요를 잡았다.

고객층이 이처럼 다양해 이 점포는 다른 치킨전문점보다 영업시간이 길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가 돼야 문을 닫는다. 오전 11시부터 매장 방문과 배달 주문이 시작된다. 점심 고객은 대부분 인근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다. "점심시간에는 햄버거와 치킨으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찾는 직장인이 많죠.오후 2시부터는 간식으로 인기 있는 싸이버거,휠렛버거나 팝콘볼 등을 사먹기 위해 매장을 찾는 근처 초 · 중 · 고 학생들이 많아요. "

대부분의 학생들이 귀가하는 오후 5시부터는 버거와 프라이드 치킨을 중심으로 배달 주문이 늘어난다. 오후 7시부터는 치킨에 맥주 한잔을 즐기려는 호프 손님들이 밀려온다. 최근에는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쏙 뺀 오븐구이 치킨을 맥주와 함께 주문하는 수요가 많다. 이 사장은 "시간대별로 잘 나가는 메뉴들이 따로 있다"며 "덕분에 영업을 마치는 시간인 밤 12시까지 하루 종일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루 14시간 매장 문을 열기 때문에 메뉴 가격이 저렴해도 총매출은 많은 편이다. 확장한 지 4개월 만에 한달 매출이 6000만원을 넘었다. 이 사장은 연내 8000만원 이상,내년에는 1억원의 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12평짜리 소형 점포를 운영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이 평일 저녁이나 주말 가족고객을 놓치는 것이었어요. 넓은 매장으로 옮긴 이유도 저녁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가족 고객이 많이 찾아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죠."

이 점포의 성공은 완벽을 추구하는 이 사장의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킨을 일주일에 5번 이상 먹을 정도로 치킨 마니아인 그는 맛있는 치킨을 위해 직접 맛을 보고 레시피를 분석한다. 고객에게 언제나 완벽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 사장은 "테스트를 통해 가장 맛이 좋은 튀김 온도와 시간,반죽의 농도 등을 정하고 아무리 바빠도 정해놓은 레시피는 꼭 지킨다"며 "'오늘은 더 맛있네요'라는 소리보다 '항상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055)746-3457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