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정보기술(IT) 기업인 한전KDN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KDN은 2020년에 전체 매출 중 3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린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한전KDN은 2006년 8월 해외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확보에 주력해 왔다. 한전KDN은 첫 해외사업으로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전력통신망 컨설팅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 배전자동화(DAS) 시범구축사업을 수행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스페인과 멕시코에 전력선통신(PLC) 인터넷 장비를 수출했다. 2009년부터는 전력 IT 및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을 갖고 중동과 아시아 국가의 정부기관이 발주하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한전KDN은 인도 정부가 전력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인도 전력 현대화사업(R-APDRP)'의 1단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케랄라주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한전KDN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해외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이후에도 2단계 프로젝트 구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국제경쟁입찰을 준비 중이다.

한전KDN은 2007년부터 중국 전력시장에서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톈진 산시성 허베이성 네이멍구 산둥지역의 2억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기 위한 중국 국가전력망 사업의 1차 프로젝트를 올해 1월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전KDN은 이 프로젝트에서 배전자동화 통신망 구축분야를 담당했다. KDN은 원격으로 배전선로의 사고 원인을 분석한 자료를 제공, 정전사태를 미리 막는 배전자동화(FRTU) 시스템을 중국 현지에 구축했다.

이 외에도 한전KDN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태양광 발전시스템 구축사업,파라과이 배전 정보화 사업,베트남 배전 현대화사업,예멘의 기술훈련소 교육시스템 구축사업,필리핀 전자식 계량기 납품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한전KDN은 1992년 설립된 전력분야 IT 전문기업으로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기술 연구개발,해외발전설비 사업,해외 송변전 애플리케이션 설계 · 구축 등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사업으로는 전력 대량사용자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에너지 통합관리 솔루션 사업,전기자동차 충전소 관련사업,홈네트워크 서비스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