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우리나라 국회가 입법을 추진중인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강화 법안과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에 진출한 자국의 거대 유통기업 테스코(TESCO)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입장을 표시했다.

FT는 7일 한국의 SSM 규제강화법안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는 테스코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FT는 “SSM이 영세 식품점과 동네 교통에 미칠 수도 있는 여파 때문에 시카고에서부터 뭄바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항의가 제기됐다” 며 “태국 테스코가 이러한 반발에 직면해 있고 인도에 진출한 다른 유통업체도 일부 점포를 폐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FT는 특히 “올초 테스코가 인천에 점포를 열자 한국의 좌파 정치인들이 이를 타깃으로 삼았다” 면서 “시위대와 테스코의 충돌이 잇따르자 야당이 규제를 제안했고 집권당도 지지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테스코가 시위자들을 상대로 3억달러의 소송을 진행중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FT는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공정사회를 국정 기치로 내걸어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한국에 홈플러스 300여개 점포를 둔 테스코는 이 법안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배치되며 편의점은 제외하고 유독 SSM을 겨냥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