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실태 조사, 박진 전국 점포수 파악

전통시장 500m 안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막는 유통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된 지난 4월 이후에도 대기업은 전국에 걸쳐 모두 111개의 SSM 점포를 오픈했고,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은 이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4일 말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정 의원은 이날 지경부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특히 서울 성북구의 경우에는 길음시장과 돈암제일시장 500m 안에 SSM 4곳이 있으며 이가운데 길음시장의 GS슈퍼는 7월에, 롯데슈퍼는 8월에 각각 개점했는데 지경부와 중기청은 관련 자료 답변 등을 해온 것으로 미뤄볼 때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따라서 SSM에 대한 소상인들의 대응 등을 위한 정부의 '나들가게' 지원 대책과 관련, "나들가게는 현재까지 4천427개 점포에서 신청해 1천435개 점포가 개점했다"고 전하고 "결국 지경부와 중기청은 SSM 입점 현황도 모른 채 전략도 없이 나들가게 지원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상임위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이런 SSM 증가세에 따라 8월말 현재 전국의 SSM 점포 수는 800곳을 넘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브랜드별로 롯데슈퍼가 237개로 가장 많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192개)와 GS슈퍼(172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탑마트 74개, 킴스마트 51개, 해태슈퍼(킴스마트에 인수) 32개, 한화슈퍼(롯데슈퍼에 인수) 21개, 이마트 15개 등의 순이었다.

그밖에 에스엠마트, 한라마트, 상록스토어 등 기타로 분류된 SSM은 모두 61개였다.

지경부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원사 기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회원사 브랜드를 빌려 쓰는 가맹점포나 비회원사 점포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혀 실제 전국 SSM 점포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