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에 맞춰 사은품 증정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을 통한 중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달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5만8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30%나 늘어나는 것이다. 댜오위다오(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중 · 일 관계가 냉각되고 있어 향후 중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방한 중국 관광객은 올 들어 8월까지만 126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하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달까지 145만명을 헤아려 지난해 수준(126만명)을 넘어섰다"며 "중국 관광객이 여행시장 성장률을 13%포인트나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올 들어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일본인 비중은 3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인 비중은 22%로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20% 선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 팀장은 "중 · 일 관계 악화와 필리핀 인질사태 등으로 한국 관광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들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17일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구매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금액대별로 한국 전통 공예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은련카드를 이용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화장품 세트와 상품권 등 사은품을 준다. 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물을 중국 주요 도시 200여개 여행사 사무실에 배포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달 1일부터 충무로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브랜드별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머플러나 가방,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중국 고객 특별 사은행사'를 벌이고 중국인을 위한 5% 특별할인권을 제공한다. 또 구매금액별로 밀폐용기나 홍삼절편,화장품 세트 등을 준다. 중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통역 서비스 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층마다 '직통 통역전화기'를 비치할 예정이다. 김기봉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올 1분기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연휴에도 중국인들이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돼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편의시설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라 등 면세점들도 할인 쿠폰 제공과 구매금액별 사은품 증정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사와 연계해 할인 쿠폰이 들어 있는 중국어 쇼핑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있다"며 "비자 완화와 위안화 강세 등의 호재로 이번 국경절에 중국인 고객들이 작년에 비해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도 30일 입국하는 중국인 중 생일을 맞은 사람과 일행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김재일/송태형 기자 kjil@hankyung.com